참여게시판
CONNECT
참여게시판
[MTF/트랜스여성] 성별확정수술(질형성술) 경험담입니다.
2025-10-27 09:24
페이지 정보
본문
[출처] arca.live -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수술 경험입니다
원본링크 : https://arca.live/b/transgender/135748485?p=1#comment
-------------------------------------------------------------------
0. 성별확정수술(Gender-affirming sergery, GAS)
흔히 스르스(Sex reassignment surgery, SRS)로 불리는 수술로 MTF의 경우 고환절제술(Orchiectomy), 음경절제술(Penectomy), 외음부형성술(Vulvoplasty), 질형성술(Vaginoplasty)의 수술들이 있어. 여기서 고환/음경을 절제하고 외부 생식기(클리토리스, 소/대음순 등)만 형성한 경우를 코스메틱이라고 함. 다만 질을 아예 안 만드는 것은 아니고 3cm 정도 깊이의 질 입구는 만들기 때문에 핑거링도 가능하고 나중에 질형성술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 내부 생식기(질)까지 형성하는 경우는 이식하는 생체 조직에 따라 피부, 결장, 소장, 복막 등의 방법으로 부름.
1. 복막 질형성술(Peritoneal vaginoplasty)
복막은 복강 내 장기들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이야. 이 막을 당겨와서 질 입구에 연결하여 내부를 형성하는 방법을 복막 질형성술이라고 해. 스르스에 적용된 건 다른 방법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이지만, Davydov procedure라고 산부인과에서 선천성 무질증(MRKH) 환자를 위한 질재건술로 1970년대부터 있었던 오래된 수술 방법이라고 함. 고환과 음경 피부는 외음부 형성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결장이나 복막을 이용한 질형성술이 깊이 확보에 용이하다고 해. 병원 심포지엄 발표 때 보니까 복막을 이용했을 때 깊이는 12~18cm 정도 되는 것 같아. 수술은 복강경 또는 로봇 복강경을 이용하는데 내장 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수술이 어렵다고 들었어.
2. 수술 계획
원래 23년도에 타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었는데, 병원 사정으로 반년 연기되었다가 다시 전공의 사태 터지면서 무기한 연기되어 버림. 결국 1년만에 병원 옮겨서 수술 받았어. 사실 처음에는 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었는데, 당시에 브로커 관련해서 말이 많았었고 복강경 수술은 가격이 그렇게 까지 저렴하지는 않더라고. 그리고 가족이 직접 간병 하겠다고 하니까 집에서 가까운 국내 병원으로 결정했던 건데 그때는 이렇게 밀리게 될지 몰랐지.
두 번째로 수술이 연기됐을 때는 내가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주사 맞을 때 샘이 그러시더라. "아직은 수술 받을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나중에 더 잘 되려고 그러는 거라고, 힘내라고." 그렇게 위로해 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어. 이때 정말 크게 위로 받았어서 수술 후에 꼭 감사 인사 전하고 싶었는데, 하필 입원 하는 사이에 호르몬과 전혀 상관 없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셔서 아직 전하지 못함. "샘 진짜 너무너무너무×1234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수술이 밀리면서 심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계획이 많이 꼬였었는데, 결과적으로 병원 옮겨서 스르스(복막 질형성술) 뿐만 아니라 다른 수술들(음성여성화, 갑상연골축소, 가슴확대수술)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서 샘 말씀대로 더 잘 됐던 것 같아. 마취나 입원이나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어서 여러모로 다행이었다고 생각함.
3. 수술 전 준비
우선 수술 전에 질이 자리할 위치(음경 항문 사이) 주변을 레이저 제모 받아야 해. 병원 근처에 연계된 피부과를 가도 되고 개인적으로 받아도 됨. 나는 연계된 곳으로 갔는데 수술 날짜가 빠듯해서 3주 간격으로 5회 받았어. 교수님께서 내 사정을 듣고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수술을 잡아주셔서 그랬는데, 가능하면 미리 시작해서 4~5주 간격으로 넉넉하게 받는 것이 좋긴 할 거야. 연계 병원의 경우 아포지 플러스를 쓰는 것 같은데, 이것 때문인지 아니면 횟수가 부족했던 건지 수술하고 두 달 정도 지나니 다시 무성해 짐.
수술 한 달 전 즈음에는 수술 전 검사를 진행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검사, 복부CT 촬영 등을 하는데 나중에 영수증 보니까 수술 비용에서 그 만큼 빼고 청구되더라. 그리고 최소 4주 전부터 호르몬 중단해야 함. 나는 연기된 것 포함해서 한 달 중단을 3번 했었는데 트붕이들은 그럴 일이 없길 바래. 입원 할 때 챙겨야 할 물품들도 미리 챙겨두면 좋음. 특히 다이레이터는 주문 제작이라 시간이 걸릴 수 있음. 나는 이전 병원에서 입원 전에 사뒀던 다이레이터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 다이레이터 외에도 질세정기, 배변패드, 생리대(대형) 등 다이레이션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챙겼었어.
입원 하루 전날에는 관장을 해야 돼. 물 500mL에 약을 타서 30분 간격으로 4번 총 2L를 마셔야 함. 이게 분명 이전에 먹었을 때는 그냥 이온 음료 마시는 느낌에 배부르기만 했었거든? 그런데 이때는 너무 비리더라. 도저히 30분에 500mL씩 못 마시겠어서 1~2시간에 걸쳐 찔끔찔끔 마셨는데, 그마저도 중간에 토하고 다 못 마심. 문제는 이걸 입원하고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거. 진짜 너무 힘들어서 간호사 샘한테 전날 토하고 다 못 마셨다고 말씀 드렸다가 오히려 된통 혼나고 결국 억지로 다 부어 넣었어. 수술 앞두게 되니까 어찌어찌 들어가긴 하더라. 아무튼 수술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이때라고 할 수 있음.
4. 수술 및 회복
성별확정수술만 받는 경우에는 9시부터 시작해서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 그런데 나는 여러 수술을 동시에 받느라 8시 전에 내려가서 12시간 정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함. 처음 회복실에서 깨면 엄청나게 춥고 숨이 잘 안 쉬어짐. 그래서 이불 안에 따뜻한 온풍기 같은 거 틀어 주시고 계속 숨 크게 쉬라고 했었어. 통증은 최근에 담낭 절제 수술 받고 깼을 때가 더 심했는데 아마 이때는 마약성 진통제를 달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
진통제 달고 있는 3~4일 동안은 아래쪽이 너무 아프다 싶을 때 버튼 누르면 한 번에 고용량이 투여 되면서 정신 몽롱해져서 버틸만 함. 오히려 어깨가 엄청 아프고 진통제로도 해결이 안됐는데, 나중에 담낭 수술 하고서 알고 보니 그게 가스통이더라고. 복강경 수술을 할 때 복강에 가스를 주입하게 되는데 이게 빠지면서 어깨가 엄청 아팠던 듯. 나는 그것도 모르고 엄한 에어 메트리스만 뺐다가 넣었다가 난리 쳤는데, 트붕이들은 괜한 힘 빼지 말길 바래.
또 수술 후에는 한동안 열이 났다 안 났다 해서 해열제랑 얼음주머니도 했었음.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전신 마취를 오래해서 그랬다고 했던 것 같아. 폐에 문제 없는지 수시로 내려가서 x-ray 찍었었고, 폐활량 체크 하는 거 열심히 불었음. 근데 너무 세게 불었다가 가래 걸려서 죽는 줄 알았어. 기침 하면 배에 극심한 통증이 오니 조심해야 함. 가스 나오고 밥 먹기 시작하면서 열이나 이런 건 좀 괜찮아짐. 혹시 설사를 계속하는 경우에는 항생제 얘기해 봐봐 나는 바꾸니까 괜찮아 지더라.
아무튼 버티고 회복하면서 일주일이 지나면 수술방 내려가서 소변줄하고 거즈 제거하고 첫 다일레이션을 해. 엄청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갔는데 밥 먹는 도중에 갑자기 불려가서 그런지 급 똥이 마려워서 힘들었었음. 특히 마지막 사이즈 들어갈 때 숨이 턱턱 막힘 + 방광/직장 눌림의 콤보로 20분의 시간이 매우 느리게 느껴졌던 기억이 남. 그래도 이때가 내 정체성을 확신하게 된 순간인 것 같아. 수술 전까지도 혹시나 만에 하나 잘못 생각했을 가능성을 우려했었는데 처음 다이레이터 들어가는 순간 싹 사라짐. 그냥 내가 맞았구나, 잘못 생각한 게 아니구나 이 생각이 딱 들어서 몸은 고됐지만 마음이 너무 편했었어.
소변줄과 거즈를 제거하고 나면 드디어 걸어 다닐 수 있는데, 나는 처음에 엄청 어질어질 해서 넘어질 뻔함. 그리고 중단 했던 데포 주사도 다시 맞고 가다실 예방 주사도 맞음. 이때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다이레이션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갔던 것 같아. 이틀 정도 더 회복하고 재활의학과에서 스트레칭 자세 배웠는데 복식호흡, 나비 스트레칭, 무릎 가슴 당기기, 아기자세 등 고관절 유연성 강화 운동을 배움. 마지막으로 수술 부위에 이상 없는지 확인 후에 입원 12일만에 퇴원했어.
퇴원 후에도 한 동안 통증 때문에 앉는 자세가 힘듦. 도넛방석도 소용 없더라. 그리고 1~2주 정도는 소변 참는 것이 힘들고 야간뇨 때문에 새벽에 화장실 갔었는데 이건 금방 적응되면서 괜찮아 졌어. 수술 부위의 경우 한 달 정도는 통증이 지속됐고, 가끔 피도 묻어 나왔었어. 대략 두 달 정도 지나니까 큰 붓기도 어느 정도 빠지고 통증도 거의 사라졌던 것 같아. 분비물의 경우는 한 동안 갈색 분비물이 나왔었는데,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부터 거의 안 나오더라고. 그래도 혹시 몰라서 아직 생리대는 착용함.
5. 다일레이션
질형성술을 받으면 신생 질의 직경과 너비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간을 확장해 줘야 하는데 이걸 다이레이션이라고 함. 특히 질 입구 쪽이 피부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회복 과정에서 수축이 심한 것 같더라고. 길이와 직경에 따라 1번에서 6번까지 있는데 보통 6번은 사용 안하고 1~5번까지 사용해서 다일레이션을 진행해. 1~4번까지는 일종의 워밍업 단계라 5분씩 진행하고 5번 봉이 메인이라 20분 동안 진행함. 이걸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해야 하는데, 준비하고 정리하고 씻고 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2~3시간이 삭제되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짐.
그렇다고 게을리 할 수도 없는 것이 다른 수술 받느라 5일 정도 다이레이션을 멈췄었는데 그 사이 줄어 들었는지 다시 시작할 때 너무 고통스럽더라고. 아무튼 나의 경우는 중간에 다른 수술 받느라 멈춘 이력이 있어서 9개월차까지 하루 두 번 해야 하는데, 보통은 6개월차 이후에는 하루 한 번으로 줄어드는 것 같아. 요즘 귀찮아서 한 번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만 해도 삶의 질이 수직 상승하는 걸 느낌. 그런데 확실히 아직은 두 번 할 때가 통증도 적고 더 잘 들어가는 것 같기는 해.
6. 수술 결과 및 소감
우선 질 깊이의 경우 수술 당시에 13cm로 구축했었는데, 마지막 외래 때 측정했을 때 13.7cm로 측정 됨. 중간에 다이레이션 멈추고 다시 시작했을 때 조금 덜 들어간 걸 감안하면 아마 14cm 정도까지 늘었던 것 같아. 나는 원래 깊이에 크게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편이야. 그리고 모양의 경우는 살짝 비대칭인 것과 입구가 살짝 아래쪽인 것이 아쉽긴 한데, 내가 원래 몸의 비대칭이 있고 시스의 경우도 완전히 대칭인 사람은 없으니까 크게 불만은 없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수술로 인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 점이 크기 때문에 단점 보다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오히려 수술 이후에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건 다이레이션이야. 이것 때문에 하루가 21시간으로 쪼그라 드니까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더라. 특히 어디 여행이라도 가게 될 경우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다이레이션을 제외하면 90점, 다이레이션 한 번을 기준으로 80점, 그리고 현재의 두 번 기준으로는 60점의 만족도라고 생각해.
7. 마치며
쓰다 보니 글이 엄청 길어져 버렸네. 게다가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내용이 중구난방인 듯.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최대한 자세히 적었으니까 미래에 수술 준비하는 트붕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래!
다들 행복하자요~~~♡
원본링크 : https://arca.live/b/transgender/135748485?p=1#comment
-------------------------------------------------------------------
0. 성별확정수술(Gender-affirming sergery, GAS)
흔히 스르스(Sex reassignment surgery, SRS)로 불리는 수술로 MTF의 경우 고환절제술(Orchiectomy), 음경절제술(Penectomy), 외음부형성술(Vulvoplasty), 질형성술(Vaginoplasty)의 수술들이 있어. 여기서 고환/음경을 절제하고 외부 생식기(클리토리스, 소/대음순 등)만 형성한 경우를 코스메틱이라고 함. 다만 질을 아예 안 만드는 것은 아니고 3cm 정도 깊이의 질 입구는 만들기 때문에 핑거링도 가능하고 나중에 질형성술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 내부 생식기(질)까지 형성하는 경우는 이식하는 생체 조직에 따라 피부, 결장, 소장, 복막 등의 방법으로 부름.
1. 복막 질형성술(Peritoneal vaginoplasty)
복막은 복강 내 장기들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이야. 이 막을 당겨와서 질 입구에 연결하여 내부를 형성하는 방법을 복막 질형성술이라고 해. 스르스에 적용된 건 다른 방법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이지만, Davydov procedure라고 산부인과에서 선천성 무질증(MRKH) 환자를 위한 질재건술로 1970년대부터 있었던 오래된 수술 방법이라고 함. 고환과 음경 피부는 외음부 형성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결장이나 복막을 이용한 질형성술이 깊이 확보에 용이하다고 해. 병원 심포지엄 발표 때 보니까 복막을 이용했을 때 깊이는 12~18cm 정도 되는 것 같아. 수술은 복강경 또는 로봇 복강경을 이용하는데 내장 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수술이 어렵다고 들었어.
2. 수술 계획
원래 23년도에 타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었는데, 병원 사정으로 반년 연기되었다가 다시 전공의 사태 터지면서 무기한 연기되어 버림. 결국 1년만에 병원 옮겨서 수술 받았어. 사실 처음에는 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었는데, 당시에 브로커 관련해서 말이 많았었고 복강경 수술은 가격이 그렇게 까지 저렴하지는 않더라고. 그리고 가족이 직접 간병 하겠다고 하니까 집에서 가까운 국내 병원으로 결정했던 건데 그때는 이렇게 밀리게 될지 몰랐지.
두 번째로 수술이 연기됐을 때는 내가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주사 맞을 때 샘이 그러시더라. "아직은 수술 받을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나중에 더 잘 되려고 그러는 거라고, 힘내라고." 그렇게 위로해 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어. 이때 정말 크게 위로 받았어서 수술 후에 꼭 감사 인사 전하고 싶었는데, 하필 입원 하는 사이에 호르몬과 전혀 상관 없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셔서 아직 전하지 못함. "샘 진짜 너무너무너무×1234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수술이 밀리면서 심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계획이 많이 꼬였었는데, 결과적으로 병원 옮겨서 스르스(복막 질형성술) 뿐만 아니라 다른 수술들(음성여성화, 갑상연골축소, 가슴확대수술)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서 샘 말씀대로 더 잘 됐던 것 같아. 마취나 입원이나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어서 여러모로 다행이었다고 생각함.
3. 수술 전 준비
우선 수술 전에 질이 자리할 위치(음경 항문 사이) 주변을 레이저 제모 받아야 해. 병원 근처에 연계된 피부과를 가도 되고 개인적으로 받아도 됨. 나는 연계된 곳으로 갔는데 수술 날짜가 빠듯해서 3주 간격으로 5회 받았어. 교수님께서 내 사정을 듣고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수술을 잡아주셔서 그랬는데, 가능하면 미리 시작해서 4~5주 간격으로 넉넉하게 받는 것이 좋긴 할 거야. 연계 병원의 경우 아포지 플러스를 쓰는 것 같은데, 이것 때문인지 아니면 횟수가 부족했던 건지 수술하고 두 달 정도 지나니 다시 무성해 짐.
수술 한 달 전 즈음에는 수술 전 검사를 진행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검사, 복부CT 촬영 등을 하는데 나중에 영수증 보니까 수술 비용에서 그 만큼 빼고 청구되더라. 그리고 최소 4주 전부터 호르몬 중단해야 함. 나는 연기된 것 포함해서 한 달 중단을 3번 했었는데 트붕이들은 그럴 일이 없길 바래. 입원 할 때 챙겨야 할 물품들도 미리 챙겨두면 좋음. 특히 다이레이터는 주문 제작이라 시간이 걸릴 수 있음. 나는 이전 병원에서 입원 전에 사뒀던 다이레이터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 다이레이터 외에도 질세정기, 배변패드, 생리대(대형) 등 다이레이션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챙겼었어.
입원 하루 전날에는 관장을 해야 돼. 물 500mL에 약을 타서 30분 간격으로 4번 총 2L를 마셔야 함. 이게 분명 이전에 먹었을 때는 그냥 이온 음료 마시는 느낌에 배부르기만 했었거든? 그런데 이때는 너무 비리더라. 도저히 30분에 500mL씩 못 마시겠어서 1~2시간에 걸쳐 찔끔찔끔 마셨는데, 그마저도 중간에 토하고 다 못 마심. 문제는 이걸 입원하고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거. 진짜 너무 힘들어서 간호사 샘한테 전날 토하고 다 못 마셨다고 말씀 드렸다가 오히려 된통 혼나고 결국 억지로 다 부어 넣었어. 수술 앞두게 되니까 어찌어찌 들어가긴 하더라. 아무튼 수술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이때라고 할 수 있음.
4. 수술 및 회복
성별확정수술만 받는 경우에는 9시부터 시작해서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 그런데 나는 여러 수술을 동시에 받느라 8시 전에 내려가서 12시간 정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함. 처음 회복실에서 깨면 엄청나게 춥고 숨이 잘 안 쉬어짐. 그래서 이불 안에 따뜻한 온풍기 같은 거 틀어 주시고 계속 숨 크게 쉬라고 했었어. 통증은 최근에 담낭 절제 수술 받고 깼을 때가 더 심했는데 아마 이때는 마약성 진통제를 달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
진통제 달고 있는 3~4일 동안은 아래쪽이 너무 아프다 싶을 때 버튼 누르면 한 번에 고용량이 투여 되면서 정신 몽롱해져서 버틸만 함. 오히려 어깨가 엄청 아프고 진통제로도 해결이 안됐는데, 나중에 담낭 수술 하고서 알고 보니 그게 가스통이더라고. 복강경 수술을 할 때 복강에 가스를 주입하게 되는데 이게 빠지면서 어깨가 엄청 아팠던 듯. 나는 그것도 모르고 엄한 에어 메트리스만 뺐다가 넣었다가 난리 쳤는데, 트붕이들은 괜한 힘 빼지 말길 바래.
또 수술 후에는 한동안 열이 났다 안 났다 해서 해열제랑 얼음주머니도 했었음.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전신 마취를 오래해서 그랬다고 했던 것 같아. 폐에 문제 없는지 수시로 내려가서 x-ray 찍었었고, 폐활량 체크 하는 거 열심히 불었음. 근데 너무 세게 불었다가 가래 걸려서 죽는 줄 알았어. 기침 하면 배에 극심한 통증이 오니 조심해야 함. 가스 나오고 밥 먹기 시작하면서 열이나 이런 건 좀 괜찮아짐. 혹시 설사를 계속하는 경우에는 항생제 얘기해 봐봐 나는 바꾸니까 괜찮아 지더라.
아무튼 버티고 회복하면서 일주일이 지나면 수술방 내려가서 소변줄하고 거즈 제거하고 첫 다일레이션을 해. 엄청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갔는데 밥 먹는 도중에 갑자기 불려가서 그런지 급 똥이 마려워서 힘들었었음. 특히 마지막 사이즈 들어갈 때 숨이 턱턱 막힘 + 방광/직장 눌림의 콤보로 20분의 시간이 매우 느리게 느껴졌던 기억이 남. 그래도 이때가 내 정체성을 확신하게 된 순간인 것 같아. 수술 전까지도 혹시나 만에 하나 잘못 생각했을 가능성을 우려했었는데 처음 다이레이터 들어가는 순간 싹 사라짐. 그냥 내가 맞았구나, 잘못 생각한 게 아니구나 이 생각이 딱 들어서 몸은 고됐지만 마음이 너무 편했었어.
소변줄과 거즈를 제거하고 나면 드디어 걸어 다닐 수 있는데, 나는 처음에 엄청 어질어질 해서 넘어질 뻔함. 그리고 중단 했던 데포 주사도 다시 맞고 가다실 예방 주사도 맞음. 이때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다이레이션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갔던 것 같아. 이틀 정도 더 회복하고 재활의학과에서 스트레칭 자세 배웠는데 복식호흡, 나비 스트레칭, 무릎 가슴 당기기, 아기자세 등 고관절 유연성 강화 운동을 배움. 마지막으로 수술 부위에 이상 없는지 확인 후에 입원 12일만에 퇴원했어.
퇴원 후에도 한 동안 통증 때문에 앉는 자세가 힘듦. 도넛방석도 소용 없더라. 그리고 1~2주 정도는 소변 참는 것이 힘들고 야간뇨 때문에 새벽에 화장실 갔었는데 이건 금방 적응되면서 괜찮아 졌어. 수술 부위의 경우 한 달 정도는 통증이 지속됐고, 가끔 피도 묻어 나왔었어. 대략 두 달 정도 지나니까 큰 붓기도 어느 정도 빠지고 통증도 거의 사라졌던 것 같아. 분비물의 경우는 한 동안 갈색 분비물이 나왔었는데,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부터 거의 안 나오더라고. 그래도 혹시 몰라서 아직 생리대는 착용함.
5. 다일레이션
질형성술을 받으면 신생 질의 직경과 너비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간을 확장해 줘야 하는데 이걸 다이레이션이라고 함. 특히 질 입구 쪽이 피부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회복 과정에서 수축이 심한 것 같더라고. 길이와 직경에 따라 1번에서 6번까지 있는데 보통 6번은 사용 안하고 1~5번까지 사용해서 다일레이션을 진행해. 1~4번까지는 일종의 워밍업 단계라 5분씩 진행하고 5번 봉이 메인이라 20분 동안 진행함. 이걸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해야 하는데, 준비하고 정리하고 씻고 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2~3시간이 삭제되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짐.
그렇다고 게을리 할 수도 없는 것이 다른 수술 받느라 5일 정도 다이레이션을 멈췄었는데 그 사이 줄어 들었는지 다시 시작할 때 너무 고통스럽더라고. 아무튼 나의 경우는 중간에 다른 수술 받느라 멈춘 이력이 있어서 9개월차까지 하루 두 번 해야 하는데, 보통은 6개월차 이후에는 하루 한 번으로 줄어드는 것 같아. 요즘 귀찮아서 한 번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만 해도 삶의 질이 수직 상승하는 걸 느낌. 그런데 확실히 아직은 두 번 할 때가 통증도 적고 더 잘 들어가는 것 같기는 해.
6. 수술 결과 및 소감
우선 질 깊이의 경우 수술 당시에 13cm로 구축했었는데, 마지막 외래 때 측정했을 때 13.7cm로 측정 됨. 중간에 다이레이션 멈추고 다시 시작했을 때 조금 덜 들어간 걸 감안하면 아마 14cm 정도까지 늘었던 것 같아. 나는 원래 깊이에 크게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편이야. 그리고 모양의 경우는 살짝 비대칭인 것과 입구가 살짝 아래쪽인 것이 아쉽긴 한데, 내가 원래 몸의 비대칭이 있고 시스의 경우도 완전히 대칭인 사람은 없으니까 크게 불만은 없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수술로 인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 점이 크기 때문에 단점 보다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오히려 수술 이후에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건 다이레이션이야. 이것 때문에 하루가 21시간으로 쪼그라 드니까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더라. 특히 어디 여행이라도 가게 될 경우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다이레이션을 제외하면 90점, 다이레이션 한 번을 기준으로 80점, 그리고 현재의 두 번 기준으로는 60점의 만족도라고 생각해.
7. 마치며
쓰다 보니 글이 엄청 길어져 버렸네. 게다가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내용이 중구난방인 듯.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최대한 자세히 적었으니까 미래에 수술 준비하는 트붕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래!
다들 행복하자요~~~♡
추천0
댓글목록
답변 대기중 입니다.
